멈추지 않는 하락장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2022년 9월 26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 -3.02%, 코스닥 -5.07% 의 하락으로 끝났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던 하락이었지만, 예상을 하던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게 납니다.
아마 정말 힘든 하루를 보내셨을 것이고, 오늘 밤 잠을 못 주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되는 하루입니다.

더 큰 고민은 앞으로 미래가 밝지 않고, 긍정적인 부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내 계좌는 파란색으로 도배가 되고, 
물려있는 주식은 적게 잡아도 -10~15% 정도는 떨어지셨을 것이고,
강하게 물리신 분들은 -50% 이상이신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근데, 이렇게 물려있는 상태에서도 내가 있는 위치까지는 너무 멀다는 생각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식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답이 존재한다면, 그 정답을 찾는 사람은 언제나 승리하겠죠.
그래서 정답을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앞으로 하는 이야기가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본인만의 정답을 찾아가시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글을 조금 적어보려고 합니다.

# 내 계좌는 살아날 수 있을까?

가장 큰 고민은 이것일 것입니다.
끝없는 하락장 OK, 너무 아프지만 떨어지는 거 감당할 수 있어!
근데, 이게 언제 끝나고.. 끝난 다음에 내 계좌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하락장은 언젠가는 끝이 납니다.
나라가 망하고, 전쟁이라도 나지 않는 이상 하락장은 언젠가는 끝이 납니다.
그리고 끝이 나고 나면 반등이 오게 됩니다. 
하락이 깊은 만큼 반등은 강하게 올 것이고, 
상승장으로 돌아서게 되면 하루에 10% 이상씩 오르는 주식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문제는, 내 주식이 그런 주식이 될 수 있는가? 에 대한 대답입니다.
물론, 하락이 끝나면 내 주식도 분명 상승을 합니다.
하지만 떨어진 만큼 상승을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특히, 주식은 하락보다 상승은 더 멀고 힘듭니다.
10만 원에 산 내 주식이 -50%가 되었다면 현재 5만 원입니다.
문제는 내 본전인 10만 원이 되기 위해서는 +50% 가 아니라 +100%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이는 숫자의 장난이기 때문에 실제 주식에서는 +100% 해서 10만 원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 주식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과연 반등이 시작되고 상승장이 되었을 때
'내 주식이 내가 매입한 금액까지 올 수 있을만한 주식인가'에 대한 답을 찾으셔야 합니다.
그것이 하락장에 물린 주식을 가지신 분이 하셔야 하는 첫 번째입니다.

# 지금 이 가격에 나는 매수 버튼을 누를 수 있는가?

그다음으로 생각해볼 것은 지금 이 가격에 매수 버튼을 누를 수 있는지입니다.
솔직히, 현재 모든 주식은 전부 다 저렴해 보입니다.
몇몇 현재 테마이거나 하락장에 강한 주식이 아닌 이상 대부분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을 것입니다.
고점 대비 반토막이면 적게 떨어졌다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엄청난 하락을 보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모든 주식이 저렴해 보이고,
돈이 있다면 매수 버튼을 누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고점에 대비해서 하락한 위치를 볼 것이 아니라
이 주식이 그 고점에 위치해야 하는 주식이 맞았는지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 이전 3만 원이었지만 코로나 이후 20만 원까지 상승한 주식이 있습니다.
지금 이 주식은 5만 원입니다.
그러면 20만 원부터 5만 원까지 15만 원이나 빠졌습니다.
저렴하죠. 엄청 저렴해서 매수 버튼을 누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주식이 20만 원이 맞는 가격이었을까요?
이 주식의 적정 가격은 8만원이였다면, 코로나로 인해 너무 고평가 된 것이라면?

그것이 여러분이 두 번째로 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이 주식의 적정 가격을 체크하고, 그 적정 가격에 비해서 지금 저렴한가'
ROE, PER 부터 시작해서 기업이 가진 기술력, 미래의 가치 등 수많은 부분을 체크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분석을 '본인' 이 하셔야 합니다.
유튜브나 증권사 리포트, 컨센서스 등을 참고는 하실 수 있지만 그것을 맹신하시면 안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판단입니다. 그들은 여러분의 계좌를 지켜주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계좌는 직접 지키셔야 합니다.
더불어, 본인이 직접 분석한 내용이 틀렸다면 그만큼 다음번에는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말을 맹신하면 실수를 타인에게 전가할 수 있습니다.
남 탓을 하게 됩니다. 주식에서 남 탓만큼 멍청한 짓은 없습니다.
결국 주식의 '매수' 버튼은 본인이 누르는 것입니다.

# 시장을 이기는 주식은 없다

가장 흔하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시장을 이기는 주식은 없습니다.
'아닌데? 하락장에서도 상승하는 주식이 있던데?'
'인버스는 시장을 이기잖아!'
아닙니다. 그 주식은 그 주식의 시장을 따를 뿐입니다.
인버스를 예를 들면, 그 주식은 하락장이 상승장 일뿐입니다.
즉, 인버스에게 시장은 하락이 상승인 장일뿐입니다.

특별한 테마의 주식들도 하락장에서는 상한가를 가고 합니다.
문제는 그 테마가 유지되는 순간이 끝나면 오른 만큼 더 뱉어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대통령이 어떠한 멘트를 해서 시장을 뚫고 상한가를 갔습니다.
2~3일 상승 유지를 합니다.
보통 이렇게 되면 어느 정도 수익실현을 위해 하락을 하게 됩니다.
이때, 만일 상승장이거나 일반적인 횡보장이라면 고점에서 10~20% 떨어질 수 있는데
하락장에서는 그냥 박아버립니다.
특히, 가장 무서운 것은 그날 상승을 하여 +20% 정도 상승시켰다가,
그대로 꽂아버리면서 -20% 까지 내리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 합쳐서 40%의 차이가 생기는데, 이건 단순하게 산수일 뿐이고,
실제로 고점에 잡히신 분은 40% 이상의 하락을 경험하게 됩니다.

즉, 시장을 이기는 주식은 없기 때문에 시장을 먼저 판단하셔야 합니다.
이것이 여러분이 세 번째로 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현재 시장을 읽고,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예상을 한다.'

단, 여기서 조심해야 하는 것은
시장은 분명 상승 시그널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반등할 것이라 너무 맹신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만일 상승으로 돌아 선다면 충분히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바닥에서 먹을 필요 없습니다. 
바닥에서 사서 머리에서 팔아야 한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명확하게 상승으로 전환하고 숨 한번 쉬고 들어가도 충분합니다.

#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이런 하락장에 할 수 있는 대응은 몇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1. 기업을 체크합니다.
하락장은 시장이 전체적으로 흘러내리기 때문에 그 어떤 기업도 버티지 못합니다.
물론 그중에도 버티는 기업들이 있는데 이 기업들은 아주 맛있는 매수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주식의 기업을 다시 한번 체크해야 합니다.
이 하락장이 끝났을 때 반등을 확실하게 줄 수 있는 주식인지,
단순하게 시장이 흐르기 때문에 내 주식이 흐른 것인지 체크해야 합니다.
만일 기업 자체가 부실하다면 상승 전환하여도 힘이 없어 상승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2. 물을 탑니다.
기업을 체크했는데, 내가 가진 주식이 괜찮다면 추가 매수, 물타기를 하면서 평단 가격을 낮추는 것입니다.
위에 적었듯이 물린 주식은 그 위치까지 오기 위해서는 2배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만있으면 내가 있는 평단까지 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상승장이 시작하고 내가 있는 위치까지 올 수 있도록 평단가를 낮춰주는 게 필요합니다.
그냥 떨어졌으니 아무 때나 산다, 그것은 물타기가 됩니다.
필요한 위치에서 필요한 금액으로 매수를 하셔야 추가 매수가 됩니다.

3. 그냥 손절
기업을 체크했을 때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지금이라도 그냥 손절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락이 큰 만큼 분명 반등은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 반등이 언제 올 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당장 내일 반등을 한다, 한 달 뒤에 상승이 시작된다.
이런 것을 알게 된다면 버틸 수 있고 버티겠지만, 하락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하락이 끝나고 언제까지 횡보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럴 때는 그냥 손절을 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냥 손절을 하고 시장이 반등을 한다는 소직이 들리면, 그때 맛있는 주식을 찾아서 수익을 챙기면 됩니다.
만일 하락이 지속된다면, 지금 손절일 칠 경우 하락하는 만큼 손해를 보지 않고, 상승할 때는 내가 가진 주식이 10% 오를 때 맛있는 주식 사서 30% 오른다면 그만큼 차익을 더 얻을 수 있습니다.

4.  HTS, MTS를 당분간 들어가지 않는다.
원하는 가격대 오면 알람 오게 세팅을 하고 그냥 꺼두는 겁니다.
보통 일반인들은 MTS를 많이 이용하니, 스마트폰에서 MTS를 그냥 지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냥 존버를 하면서 버티는 겁니다. 언젠가는 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버티는 것입니다.
실제로 언젠가는 올 수 있습니다. 언제일지 장담할 수 없을 뿐입니다.
지금 주식에 들어가 있는 자금이 정말 예비용이고, 잊고 살아도 현재 삶을 유지하는데 문제없을 때 할 수 있습니다.

너무 뻔한 답이 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답은 없습니다.

요약을 해서 적는다면,

1. 내 평단가를 체크합니다. 상승할 때 올 수 있는 위치인지 아닌지 판단합니다.
2. 시장을 체크합니다. 하락이 지속될 것인지 멈출 것인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상해봅니다.
3. 기업을 체크해봅니다. 반등이 올 때 탄력을 받을 수 있는 회사인지 아닌지 체크합니다.
4. 모든 것을 확인해볼 때 반등이 시작되면 내 평단까지 올 수 있다면,
지금 가격에 매수 버튼을 누를 수 있다면 추매를 시작합니다.
5. 모든 것을 확인했을 때, 반등이 되어도 내 평단까지 오기 힘들고
기업이 반등 때 탄력을 받기 힘들다면 손절하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참고로 저는 -50%도 그냥 손절 친척 있습니다. 비싼 수업료 냈다 생각하고 내가 분석을 잘못했다 인정하고 손절 쳤습니다.
그 후 추가로 하락을 했고, 그 후 반등에서도 그 주식은 얼마 오르지 않았고 제가 있는 평단까지는 오지도 못했습니다.
손절 치고 나온 금액으로 다른 주식을 매수하여 본전은 만들었습니다.
6. 이것도 모르겠고, 저것도 모르겠고 다 모르겠으면 그냥 존버 합니다.
그냥 버팁니다. 아파도 언젠가 시간은 흐른다 생각하며 버팁니다.
그리고, 욕심도 버리셔야 합니다. 내 평단까지 오면 판다! 내가 무조건 익절 한다!
존버를 할 때는 이런 욕심은 버려야 합니다. 적당할 때 약손실에서라도 쳐낼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코스피는 상승분을 모두 뱉어내고 코로나 이전까지 돌아갔습니다.
이제부터 하락한다면 코로나 이전보다 더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무서운 것입니다.

여기서 하락을 시작하면 얼마나 더 떨어질지 밑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여기서는 지지해줘야 하는데, 지지를 해줄 근거가 보이지 않습니다.
환율은 계속 상승하고, 금리는 계속 오르고, 물가는 미친 듯이 상승하고,
전쟁은 지속되고, 나라는 흔들리고.. 그 무엇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없습니다.

아마 차트만 본다면 지금부터 아주 맛있는 매수자리라며 진입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거래량 자체가 말도 안 되게 떨어진 지금, 매수 버튼에는 쉽게 손이 가지 않습니다.
솔직히 너무 사고 싶지만 겁이 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그저, 이 고통의 시간의 끝에 행복이 있기만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