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포지션 6번 롤은 무엇인가? 수비형 미드필더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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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들은 다양한 등번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등번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선수들이 선호하는 번호를 사용합니다.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번호는 1번의 골키퍼, 7번의 스타성 있는 에이스, 10번 팀의 에이스 정도가 있겠네요.

근데, 특별하게 더 불리는 번호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번호가 6번, 8번, 9번 정도가 있습니다.
이 번호들은 번호 이상으로 포지션을 뜻하고,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기존에 이와 관련된 글을 작성하였는데,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할 듯하여 글을 적습니다.

2022.08.18 - [축구/공부] - 6번롤? 8번롤? 축구 번호로 보는 포지션 위치

2022.09.04 - [축구/공부] - 축구 포지션 8번 롤은 무엇인가? 중앙 미드필더 알아보자



다른 번호들의 경우에는 특별히 포지션보다 번호로 불리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6번과 8번 그리고 9번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려 합니다.
그 후 메짤라, 크랙 등 특별하게 불리는 용어들도 알아볼 예정인데
이번 글에서는 6번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6번? 도대체 6번이 무엇인데?

축구에서 등번호 6번의 가지는 의미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뜻합니다.
한글로 적으면 수비형 미드필더가 되고,
DM (Defensive Midfielder), 볼란치 (Volante) 등으로 불립니다.
피보테, 인테르디토레, 젝서 등으로도 불리는데 우리나라에서 들어볼 수 있는 말은
수미, 수비형 미드필더, DM, CDM, 볼란치 정도가 가장 많습니다.

6번의 위치는 수비수들 앞, 미드필더 중 최후방에 위치합니다.
즉, 수비수를 제외하여 가장 뒤에 위치하여 수비수를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6번으로 뛰는 선수가 해줘야 하는 역할과 필요한 부분은,
1. 수비수를 보호
2. 가로채기
3. 태클
4. 수비에서 공격으로 공을 배달
5. 경기 속도 조율
6. 위치 선정이 중요
7. 상대 압박으로부터 공을 지키고 탈압박

간단하게 나열을 했을 때 저렇게 표현이 되고,
이것을 문장으로 만든다면 아래와 같아집니다.

수비수를 보호해주며,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패스를 가로채거나 상대 선수에게 태클을 하여 공을 빼앗아야 합니다.
그렇게 빼앗은 공을 지키며 탈압박을 하여, 경기 속도를 조율해야 합니다.
미드필더에게 공을 전달하거나 전방으로 빠른 패스 혹은 좌우 전환 패스를 해야 합니다.

축구는 공격과 수비로 나누어지는데,
공격수와 수비수가 1대1 상황이 된다면 공격수가 유리한 조건이 됩니다.
수비수는 반칙을 하지 않는 수준에서 공을 빼앗아야 하는데 1대1 상황에서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공격수가 공을 잡고 이동할 때 수비는 2~3명이서 협력수비를 하는 게 기본이 됩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수비수들이 1대1 상황이 되지 않게 해 주고,
수비수가 뚫리면 뒤를 커버하거나, 수비수 앞에서 미리 저지를 해야 합니다.
더불어, 공격을 할 때는 우리 공격수들에게 공이 안전하게 전방으로 배달이 되게 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위치입니다.


# 6번을 수행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이해하기

현재 대표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카세미루 선수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파비뉴, 로드리, 조르지뉴 선수들도 뛰어난 선수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중 카세미루와 파비뉴 선수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 더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참고 : 수비형 미드필더가 모두 6번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6번 롤을 하는 선수라 하여 6번 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21-22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카세미루
21-22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맨체스터 시티전 카세미루

카세미루 선수의 21-22 시즌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준결승전 스탯과 히트맵입니다.
수비수 앞에 위치하며 수비수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1-22 시즌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전체 히트맵입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금 더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라리가에서는 전체적으로 커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파비뉴 선수의 모습도 보면서 팀의 전술에 따른 모습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21-22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파비뉴
21-22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비야레알전

카세미루에 비해서 히트맵이 조금 더 앞쪽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조금 뒤에 더 설명하겠지만, 팀의 전술 때문입니다.

확실히 카세미루에 비해서 조금은 더 전방으로 나와있습니다.
이것은 리버풀이 수비라인을 많이 올리며 강한 전방 압박을 하는 팀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실제 경기를 보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21-22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카세미루 위치입니다.
보시면 수비수 라인과 동일선상에 위치하죠.
그리고 수비수들은 자신들의 위치를 지키고,
카세미루는 상대 공격수를 마크하고 있습니다.
상대 마네 선수가 뛰어 들어갈 때 카세미루 선수가 마크합니다.

다음 상황입니다.
카세미루 선수는 마네를 개인 마크하고 수비수들은 공간을 차단합니다.
만일 여기서 카세미루가 돌파당한다면 수비수들이 커버를 할 것이며,
카세미루를 뚫지 못한다면 수비수들이 클리어링을 하게 됩니다.

수비수들이 뒤에 있는 상황에서 카세미루는 그 수비수들 앞에서 지켜주며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의 공간을 커버합니다.

이 상황에서 상대 미드필더 라인에서 패스의 길이 보입니다.
카세미루 선수는 이때 상대 공격수의 위치를 고개 돌려 확인합니다.

그리고선 바로 상대 공격수를 커버하기 위해 들어갑니다.
가만히 있어도 상대 공격수는 수비수와 마주하게 되겠지만,
그렇게 되면 상대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줄 수 있기 때문에,
1차적으로 카세미루가 상대 공격수를 커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카세미루가 상대 공격수를 커버하면, 
순간적으로 수비수들이 압박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 공격수는 고립이 됩니다.

반대쪽은 수비수들이 공간을 커버할 수 있고,
공격수 위치 수비수들은 협력수비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만일 카세미루가 커버를 하지 않았다면 상대 공격수는 수비수와 1대1 찬스가 되며 바로 슈팅 각도가 나왔을 것입니다.

이게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해야 하는 역할입니다.
수비수들이 수비를 하게 도와주고, 공간을 장악해야 합니다.

그에 비해서 상대팀이었던 리버풀의 파비뉴 선수의 위치입니다.

위에 히트맵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리버풀은 라인을 최대한 올려서 전방 압박을 합니다.
그렇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도 하프라인 위쪽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위치에서 미드필더들이 공격을 풀 때 패스길을 만들어주며,
상대의 역습을 대비하며 공간을 커버하게 됩니다.

좌측에서 공을 바로 우측으로 보낼 수 있다면 좋지만,
그렇게 될 경우 상대 수비에 차단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만일 여기서 방향 전환을 하게 된다면 파비뉴 선수를 거치게 됩니다.

이렇게 경기를 조율하고 볼을 소유하게 하는 역할도 해야 합니다.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는 하프라인부터 공간을 커버하게 됩니다.
최후방에는 수비수가 한 명 혹은 두 명 남은 상황에서, 
하프라인에서 넘어가는 공을 차단하는 1차적인 저지선 역할을 하게 됩니다.

상황을 보면서 컷팅이 되면 컷팅을 하고,
컷팅이 어렵다면 이런 상황에서는 반칙을 해서라도 끊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만일 공을 소유하게 된다면 위아래 빈 공간에 패스를 하거나
확실하게 백패스를 해서 공격수들이 자리를 잡을 시간을 만들어주게 됩니다.

즉, 역습을 1차적으로 차단하면서 수비수들이 자리를 잡는 시간을 벌어주게 됩니다.


# 다양해지는 6번의 역할

예전에는 6번이라고 하면 그저 수비수들 앞에서 수비를 도와주는 역할 정도였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6번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비수들이 수비를 하기 편하게 도와주지만,
전방 압박이 강해지는 현대축구에서 공을 유지하고 전방으로 패스해줘야 하며
다양한 전술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뛰어야 합니다.

6번은 팀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입니다.
강팀 중에 수비형 미드필더가 약한 팀이 없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수비형 미드필더가 강하면 강팀이 된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 축구는 중원 힘싸움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 중원 힘싸움에서 공을 빼앗고 유지하고 전방으로 뿌려줘야 하는 6번 수비형 미드필더는 매우 중요한 위치입니다.

하지만, 이런 위치와 중요도에 비해서 아직도 수비형 미드필더의 인지도는 낮습니다.
골을 넣는 공격수도 아니고, 그 공격수를 막는 수비수도 아니죠.
수비도 공격도 결국은 이 위치에서 시작되지만 현실적으로 인기도는 많이 떨어집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상대적 이야기입니다.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의 경우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인정하고 알고 있습니다.

욕도 많이 먹습니다.
수비도 해야 하고 공격도 해야 하며 많이 뛰어야 하고 컷팅도 해야 하고 태클도 해야 합니다.
공간으로 패스도 넘겨줘야 하고, 가끔 올라와 중거리 슈팅도 해줘야 합니다.
어떨 때는 오버래핑을 해서 박스 안으로 파고들어 공격 숫자를 늘리기도 합니다.
해야 하는 일은 많은데, 그 해야 하는 일이 모두 중요하죠.

앞으로 이 6번 롤의 선수들은 더 필요해질 것입니다.

우리나라 국대에서는 정우영 선수가 하고 있는데,
정우영 선수가 없을 경우 너무나도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우영 선수가 없을 때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넣으면서 
더블 볼란치로 해결하려고 하지만 호흡이 맞지 않고 능력이 부족해 문제를 많이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우영 선수는 욕을 많이 먹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해야 하는 수많은 역할 중 몇 가지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거든요.
참 힘들고 고된 역할의 자리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6번 롤,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긴 내용 다 읽어보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요약을 한다면 팀의 핵심이고 매우 중요한 위치이며
팀의 살림꾼이지만 욕이란 욕은 다 먹는 자리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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