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포지션 8번 롤은 무엇인가? 중앙 미드필더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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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들의 등번호에 맞춰 포지션을 알아보는 두 번째 시간, 8번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전에 포스팅하였던 6번 롤(수비형 미드필더)과 다르게 8번 롤(중앙 미드필더)의 경우 시대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가  있고,
현재도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밖에 없는 위치입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8번 롤은 어떻게 알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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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번? 도대체 8번이 무엇인데?

축구에서 8번이 의미하는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입니다.
영어도 CM (Central Midfielder)으로 부르는데, 보통 한국에서는 중미 정도로 하면 됩니다.

8번의 경우 중앙 미드필더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앙에 위치하게 됩니다.

이렇게 중앙에 위치하다 보니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이렇게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다 보니 다양한 해석을 하는 위치입니다.
그래서 8번 롤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8번 위치에서 좌우로 움직이거나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경우 메짤라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메짤라는 8번 롤의 선수일까요? 
위치는 8번 위치에 있지만 수비보다 공격 가담을 더 많이 하는 경우들은 8번 롤일까요?

그래서 다양한 해석과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중앙 미드필더 안에 8번 롤이 있고, 
이 8번 롤의 경우 우리가 아는 단어로 표현한다면 '박스 투 박스' 유형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전통적으로 8번 롤의 선수라고 한다면 6번 위치부터 10번 위치까지 전천후로 뛰는 선수를 말합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 설명하는 8번은 이런 선수들입니다.

개인적으로 메짤라처럼 공격 가담이 늘어나는 선수들은 8번 롤보다는 차라리 10번에 맞다 생각됩니다.
물론, 8번의 '박스 투 박스'가 가지는 의미 자체가 공격 가담도 있기 때문에
메짤라처럼 움직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그들은 어디서 무엇을 해도 되니까요.
단, 그게 주 업무가 아니라 8번이 가지는 다양한 역할 중 하나이다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윙포워드와 중앙 공격수가 만들어 준 공간으로 침투를 한다면
"어? 메짤라네!" 이게 아니라 "8번이지만 공간 침투도 잘하네" 이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8번 롤에 대한 이해를 도와드릴게요

1. 8번 롤의 플레이할 때는 공이 옆이나 뒤에 있어야 합니다.
우리 편이 공격을 할 때 공보다 앞에 있어서 패스를 받아 마무리를 하는 경우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됩니다.
6번 롤의 경우 공보다 뒤에 있어야 하고, 10번의 경우 공보다 앞에 있어야 합니다.
8번의 경우에는 공의 옆이나 뒤에 있어야 합니다.
물론 6번이 공을 잡고 있는데 6번보다 더 뒤로 내려갈 필요성은 없지만,
센터서클에서 부분에서부터 기준으로 공의 옆이나 뒤에 있어주면서 경기를 풀어줘야 합니다.

2. 공격할 때는 공을 받아 10번에게 배달해야 합니다.
8번의 핵심 역할 중 하나는 공을 간수하고 공격형 미드필더인 10번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혹은 찬스를 만들어 키 패스를 넣어주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안전하게 공격수들에게 공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3. 수비 시에는 가로채기를 노리거나 전방 압박을 합니다.
6번의 선수가 수비수들 앞에서 커버를 한다면, 8번은 그 6번에게 가기 전에 저지를 합니다.
공격 시 공을 받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동떨어져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압박보다는 수비 시에 가로채기를 할 수 있는 위치로 이동을 먼저 하게 됩니다.
상대의 공격 시 먼저 가로채기를 위해 패스의 길을 차단하면서 공을 가진 선수에게 접근을 하고,
공격수와 함께 압박을 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4. 8번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볼을 지키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플레이메이커의 역할입니다.
기본적으로 중앙 미드필더는 팀의 중앙에 위치하지만 조금 더 쳐져 수비 쪽에 치우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볼을 지키기 위해 포지션을 잡는 것이고, 그렇게 볼을 받은 후 그 볼은 관리해야 합니다.
상대의 압박으로부터 탈압박하여야 하고, 경기 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흔히 축구에서 플레이메이커라고 하는 포지션은 2가지입니다.
간혹 이 2가지 중 한 가지만 알거나 한 가지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플레이 메이커는 2가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마무리 패스를 찔러 넣어주는 플레이 메이커입니다.
즉, 공격을 마무리할 수 있는 창의적인 패스를 넣는 선수들이죠. 한창때의 알리 같은 선수입니다.
두 번째는 경기를 조율하는 플레이 메이커입니다.
창의적인 패스로 골을 만들기 위한 마지막 패스를 하는 게 아니라,
공격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끔 볼이 돌게끔 만들어주는 역할입니다.
상대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서 우리 편이 소유한 공을 전후좌우 어딘가로 배달을 하고,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다시 공을 받을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하며 공이 어딘가에 고립되지 않게 하는 플레이 메이커입니다.
8번은 이 두 번째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수행합니다.

* 육각형 선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든 부분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이 필요합니다.
* 탈압박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 왕성한 활동량과 지치지 않는 체력이 필요합니다.
* 공간의 이해도가 필요합니다.
* 공수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경기 템포를 조율해야 합니다.
* 가로채기와 대인 방어 능력이 필요합니다.
* 순간적인 침투 능력이 필요합니다.
* 가끔 창의적인 패스로 키 패스를 넣어줘야 합니다.
* 롱패스와 숏패스 모두 능해야 합니다.
* 상대를 등지도 플레이하는 순간도 존재합니다.
* 카드가 나오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반칙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중거리 슈팅 능력이 필요합니다.
* 크로스 능력이 필요합니다.
* 기타 등등 축구에서 필요한 모든 부분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능력치의 선수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이중 몇 가지만 뛰어난 선수들 혹은,
이중 대부분을 일정 수준 정도 하는 선수들이 유명한 선수들이 됩니다.
만일 필요한 부분의 대부분을 잘하는 선수가 나오면 그런 선수들은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기도 합니다.

 


# 실제 8번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

최근에는 8번 롤을 수행하는 선수들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있지만 예전만큼 임팩트를 주는 선수들이 많이 없습니다.
이는 선수들의 기량 문제뿐만 아니라 전술적인 부분의 문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위에 있었던 내용처럼 8번 롤을 수행하는 포지션은 박스 투 박스 유형에 가장 맞는 유형인데,
최근의 전술들은 중앙 미드필더의 경우 경계가 허물어져 좀 더 세분화된 플레이들을 합니다.

예전에는 비에이라, 에시앙, 가투소, 발락, 야야 투레, 비달, 제라드, 램파드, 이니에스타 등의 선수들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선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8번 롤만 고집하지는 않았습니다.
8번 롤에 대한 설명에 있듯이 박스 투 박스 유형이라는 게 너무 광범위해서 나중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보기도 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기도 하며, 메짤라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위 선수들이 모두 박스 투 박스 유형으로만 이름을 떨칠 8번 선수들이라 보기는 어렵고,
정확하게는 중앙 미드필더의 대표되는 선수들이라 보시면 될 듯합니다.

그래도 8번 롤 하면 대부분은 제라드, 비에이라, 램파드, 이니에스타 정도는 생각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캉테, 토니 크로스, 토트넘의 호이비에르 등의 선수들이 8번 롤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캉테의 시작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6번이었는데, 뛰어난 체력과 활동량 때문에 조금 더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8번 롤을 수행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호이비에르의 21-22 시즌 EPL 히트맵입니다.
전형적인 중앙 미드필더, 8번 롤의 선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최근에는 조금 더 공격적인 오버래핑이 늘고 있지만 수행하는 역할은 8번 롤입니다.

첼시의 캉테 선수의 20-21 시즌 EPL 히트맵과 21-22 시즌 EPL 히트맵입니다.
20-21 시즌에는 조금 더 8번 롤에 맞는 박스 투 박스의 중앙 미드필더 느낌이 강했다면,
21-22 시즌에는 오른쪽에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움직였다는 게 보입니다.
이렇게 같은 선수라고 해도, 팀의 전술에 따라 매 시즌마다 바뀌는 게 중앙 미드필더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매 시즌 똑같은 히트맵을 보여주는 선수들은 잘 없습니다.
선수단의 변화와 감독의 변화, 전술의 변화 등에 맞춰서 선수들도 8번 롤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조금씩 변합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토니 크로스 선수의 21-22 시즌 히트맵입니다.
보시면 좌측에 조금 더 치중되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캉테 선수와 같은 히트맵을 보여주었지만,
전술의 변화로 인해 좌측으로 더 치중되게 됩니다.
이것은 레알 마드리드 중원 라인이 크카모 라인(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 선수들이 중원을 유지해서 그렇습니다.

21-22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의 히트맵입니다.
토니 크로스가 좌측, 카세미루가 중앙, 모드리치가 우측을 담당하는 게 보입니다.
당시 결승전은 리버풀이 강한 전방 압박과 레알 마드리드가 수비에 치중된 전술을 가지고 나왔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히트맵이 수비 쪽에 치중되고 일자의 모습을 보이네요.

22-23 이번 시즌 토니 크로스 선수의 히트맵입니다.
이번 시즌도 특별하게 전술적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조금은 더 공격적으로 올라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8번 롤을 수행하는 선수라고 해도 매 시즌 그 위치와 수행 플레이가 변합니다.
그래서 확실한 8번 선수라고 부를 선수들은 많지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지만 8번의 경우 다양한 능력치에서 일정 수준의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매 시즌마다 새로운 플레이를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번 시즌은 박스 투 박스 유형으로 수비와 공격까지 폭넓게 움직였지만,
다음 시즌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더 올라갈 수도 있는 것이 이 위치입니다.


# 8번 롤은 자유롭게 생각하자

6번 롤의 경우 명확하게 위치와 수행해야 하는 롤이 정해져 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수를 보호하고, 팀을 탄탄하게 하는 역할이죠.
근데 8번 롤의 경우 박스 투 박스 유형인데 이 유형의 선수들이 너무 변화가 잦습니다.

그래서 누가 8번이다라고 말하기가 참 애매한 게 있습니다.
그리고 8번=중앙 미드필더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들을 다 8번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만일, A라는 사람은 8번=박스 투 박스라고 생각하고 
B라는 사람은 8번=중앙 미드필더라고 생각한다면,
서로 대화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메짤라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6번에 가깝게 수비적인 선수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A와 B의 사람은 8번에 어울리는 선수를 서로 다르게 말할 것입니다.

더불어, 명확하게 확실하게 이 선수는 무조건 8번! 이러는 선수도 요즘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8번은 박스 투 박스, 경기를 조율하는 플레이 메이커 이 정도로만 생각하시는 게 좋고
8번이라는 번호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셔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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