뿅뿅 지구오락실 볼까?말까? 나영석은 천재? 개인적인 후기

출처 : 지구오락실 인스타그램

나영석 사단의 새로운 예능 '뿅뿅 지구 오락실'이 마무리되었습니다.
2022년 6월 24일부터 9월 16일까지 총 12회 분량으로 방영된 지구 오락실을 보면서 느낀 점과,
이 예능을 지금이라도 보시려는 분들을 위한 간단한 멘트를 해보고자 합니다.

# 뿅뿅 지구 오락실을 볼까? 말까?

뿅뿅 지구 오락실, 이하 지락실은 신서유기의 여자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신서유기 시즌9 제작이 중지된 상태이고, 제작이 될지 안될지도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신서유기의 시즌9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됩니다.
프로그램의 흐름 자체는 신서유기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멤버의 변화만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 신서유기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추천!
그렇기 때문에, 신서유기를 재미있게 보았고 시즌9를 기다리시던 분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방송의 텐션이 매우 높습니다.
방송 중 나영석은 제발 가만히 있어주면 안 되냐고 부탁을 할 정도였고,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을 보면 기가 빨린다고 할 정도로 방송의 텐션이 높습니다.
신서유기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예능인들이 휴식차 놀러 가서 휴식을 취하며 노는 모습이라면,
지락실은 그보다도 더 높은 텐션으로 젊은 신서유기라고 보시면 좋습니다.
문제는, 이 텐션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습니다.
억지 텐션이라고 하는 억텐이 보일 수 있습니다.
별것도 아닌데 텐션을 끌어올린다던지, 너무 산만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산만하고 그치지 않는 텐션에 거부감이 있다면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2. 텐션이 상상 이상으로 높고, 억텐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에 거부감이 없다면 추천!
안유진과 미미의 경우에는 텐션이 감당할 수 있지만, 이은지와 이영지는 텐션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높습니다.
억지로 텐션을 무작정 끌어올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텐션이 높아서,
이런 분위기가 싫다면 추천드릴 수 없습니다.
평소 이영지 스타일을 알고 있으시다면 이영지 캐릭터 하나에 따라 볼지, 말지가 정해질 수 있습니다.

여성 예능인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유재석과 강호동의 투탑 시절부터 시작해서 남자 예능인들이 TV 속 예능에 주를 이루었습니다.
무한도전, 1박2일 부터 시작해서 대부분의 예능들의 멤버는 남성들이었죠.
이에 대한 문제로 한동안 이야기도 많았고,
다양한 여성 예능이 나왔지만 시청률 부진으로 문을 닫았고 현재 명맥을 유지하는 여성 예능은 많지 않습니다.
망가지는 이미지에 대한 걱정, 노출과 메이크업에 대한 문제, 텐션의 부족, 활동성의 문제, 여성에 맞지 않는 기호기 등 다양한 문제점이 있어 여성 예능이 힘들었는데,
최근에는 이런 문제들이 하나 둘 줄어들면서 여성 예능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은 넓어졌습니다.
대표적으로 골 때리는 그녀들 같은 프로그램이 있죠.

3. 여성으로 이루어진 예능에 대한 편견이 없다!
지락실은 이런 여성 예능의 편견을 정말 많이 깨부순 예능입니다.
현역 중에서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아이브의 안유진 조차 쌩얼로 출연하고,
미미의 경우에는 완전히 내려놓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족한 텐션은 이영지가 잡아주고, 기획은 나영석이 잡아줍니다.
그렇기에 딱히 여성 예능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지 않는 예능입니다.

결론.
개인적으로 지락실을 볼지 말지에 대한 판가름은 딱 한 가지입니다.
[텐션] 이 높은 텐션에 거부감이 있다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억텐, 높은 텐션에 따라갈 자신이 있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1화에는 텐션이 적응 안 되고 이걸 끝까지 봐야 하나 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2화부터 멤버들의 캐미가 살아나고, 이 텐션에 적응하니까 마지막까지 완주하는데 문제없었습니다.

만일 본인이 텐션에 대항 저항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시겠다면,
그냥 참고 1화만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2화를 시청하는데 중반쯤 가서도 그 텐션에 적응이 안 되면 그때 하차하시면 되고,
2화 중반까지 보고 텐션에 문제없다면 앞으로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나영석은 역시 대단하다

나영석은 정말 대단하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근데 이 정도면 충분히 성공했다고 생각됩니다.
여성 예능이라는 편견 때문에 시청률은 낮았지만 화제성만큼은 높았고
평가 자체도 좋게 나왔기 때문에 시즌2, 시즌3 잘만 넘어간다면 시청률은 충분히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이들은 나영석이 대단한 게 아니라,
스타들을 데리고 예능을 만드니 시청률이 잘나온느거라고 합니다만,
다른 예능 PD 들은 스타들 대리고 하지 않아서 망할까요?

아무리 좋은 식재료를 주어도 셰프가 실력이 떨어지면 음식은 쓰레기가 됩니다.
정말 안 좋은 식재료가 있다면 정말 뛰어난 셰프가 요리해도 음식의 퀄리티는 떨어집니다.
하지만 반대로, 정말 좋은 식재료로 요리를 한다고 누구나 맛있게 만들지는 못합니다.
즉, 정말 별로인 연예인을 출연시킨다면 그 어떤 PD가 붙어도 성공시키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유승준을 지금 성공시킬 수 있는 PD가 있을까요?
하지만, 정말 뛰어난 연예인을 출연시켜고 망치는 PD들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유재석, 강호동을 대려다 놔도 프로그램이 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맛있는 재료로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셰프가 나영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 식재료가 좋은지 안 좋은지 판단하고 적절한 값에 사 오는 것도 셰프의 능력이라고 생각됩니다.

미미는 단독 예능으로 처음 출연이고, 미미가 오마이걸 멤버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미미를 이렇게 성공시킬 수 있는 PD가 대한민국에 몇이나 있을까요?
무엇을 보고 출연시키기로 결정했을까요?
안유진은 어떨까요? 
기존에 이서진은 어떨까요? 꽃보다 할배는 예능 스타들을 이용한 예능인 가요?

예전에 나영석이 유퀴즈에 나와 캐스팅 기준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대답은 시청률 때문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 대답으로 '스타'를 이용해서 '시청률'을 올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시청률 때문이라는 대답은 '잘 어울리는 사람'을 캐스팅한다고 봐야 합니다.
트러플 오일을 가지고 김치찌개를 만들 수 없는 거니까요.
김치찌개에 어울리는 재료를 찾는 게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나영석 사단에 대한 이야기도 많습니다.
나영석이 대단한 게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PD 들과 작가들이 대단하다고.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나영석이 대단하기 때문에 그 주변에 대단한 PD 들과 작가들이 있는 것입니다.
나영석이 정말 능력 없고 별 볼 일 없었다면 이미 그 대단한 사람들에게 잡아 먹혔을 것입니다.
그래서 대단한 것입니다. 그냥 타고난 PD 인 것입니다.

너무 극찬을 하고 칭찬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지락실을 보면서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돈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 줄 알고,
시대 흐름을 놓치지 않고, 사람들을 이끌 줄 아는구나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하고 싶습니다.

# 지락실에 대한 개인적 이야기

지락실의 멤버들을 이야기한다면

지락실의 메인은 이은지가 맞습니다.
적절하게 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주고 다른 3명을 잘 이끌었기에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배의 선장 역할을 했고, 예능 초보인 동생들을 예능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아마 방송에 나오지 않는 부분에서도 많은 부분을 챙겨주었을 것입니다.
그런 것이 없었다면 동생들이 그렇게 빠른 시간 안에 적응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다른 3명을 이끌어 낸 것은 이은지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텐션은 이영지가 담당합니다.
이영지가 이 작품에서 빠지면 텐션이 반 이하로 줄어들게 되고 흔한 여성 예능이 되어 버립니다.
이영지가 억지로 텐션을 끌어올리는데,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거지? 싶지만 저렇게 하기 때문에 떨어지는 텐션을 끌고 간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한 것은 이영지가 없었다면, 지락실은 망했을 것입니다.

미미는 정말 색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출처 : 지구오락실 인스타그램

이거 하나로 끝! 
초반부터 정말 적절하게 MSG 역할을 해줍니다.
이은지가 가장 큰 언니로 이끌어 가고,
이영지가 텐션을 심각하게 올린다면
이 모든 것을 잘 버무려주고 맛있게 만드는 것은 미미입니다.
정말 딱 이 지락실에 어울리는 조미료입니다.

마지막은 이 지락실을 지락실로 만들어준 인물 안유진입니다.
안유진은 기본적으로 아이돌입니다.
이제 갓 성인이 된 아이돌입니다.
그런 아이돌이 감당하기에는 나영석이라는 이름값이 낮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버라이어티 예능이 정말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근데 안유진은 그것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출처 : 지구오락실 인스타그램

프로그램 초반 어색한 분위기가 풀리고,
너무 높은 텐션으로 사람들이 지쳐갈 때 안유진의 쇼가 시작됩니다.
어색함이 풀리니 예능감이 나오기 시작했고,
덕분에 지락실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안유진이 엔딩 요정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프로그램의 분위기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별명을 가져가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다른 3명의 멤버들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채워주며 지락실을 이끌어갔습니다.
안유진의 지락실 출연은 개인에게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고, 지락실에게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줬으며 아이브라는 팀에게는 엄청난 힘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멤버들의 캐미가 맞아가고 어색함이 풀리면서 높은 텐션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어떻게 이 4명의 조합을 생각했는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확실히 4명이다 보니 빈자리가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할 때도 허전함이 있습니다.
개인전과 2:2 팀전만 진행하였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게임 진행보다 멤버들의 개개인 능력으로 분량을 뽑는 게 대다수였습니다.
다행인 점은 개개인 능력치가 뛰어나다 보니 시즌1을 마무리할 정도는 충분했다는 것이지만,
시즌2, 시즌3 그 이후를 생각한다면 새로운 멤버 영입이 필요해 보입니다.
확실한 것은 이 4명만으로는 아직은 빈자리가 보인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잇지의 채령이 최근 예능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나이도 안유진보다 2살, 이영지보다 1살 많기 때문에 동생팀에 포함될 수 있을 거라 보고
동생팀에 포함될 수 있는 20대 초반의 여자 연예인 중 예능감이 있는 사람 찾기 힘들기 때문에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언니팀에 포함 될 수 있는 연예인으로는 한 번에 떠오르는 사람은 없는데,
93년생 윤보미, 94년생 진예, 94년생 이미주, 94년생 이선빈, 94년생 효정 정도가 예능에 모습을 보인적이 있습니다.
95년생 화사도 있는데 캐미에 어울리게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외에도 배우와 데뷔한 지 어느 정도 지난 아이돌들이 있는데 꼭 원석만 찾을게 아니라
언니 쪽에는 팀에 무리 없이 합류할 수 있는 사람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 마지막

생각보다 길어진 이야기의 끝을 내야 할 듯합니다.
저는 예능은 웃으면서 볼 수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예전에 보았던 무한도전과 1박2일 같은 프로그램들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찰 예능이 많이 늘어났고,
배꼽 잡고 넘어지면서 꺼억꺼억 숨도 못 쉬게 웃을 수 있는 예능들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나마 나영석 사단이 가끔가다 웃을 수 있는 예능을 만들어줬는데,
잔잔한 예능도 많이 하다 보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신서유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새로운 시즌이 넘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여 앞으로가 걱정이었는데,
조금만 더 다듬어진다면 지락실로 충분히 웃을 수 있는 예능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깔깔거리면 웃을 수 있는 그런 예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