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A매치 후기, 벤투와 이강인 그리고 국대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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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FA 트위터


9월의 A매치가 끝났습니다.
1승 1 무를 기록하며 나름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결과에 비해 큰 비판을 받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만 본다면 괜찮은 마지막 A매치 평가전이 되었습니다.

2022.09.27 - [축구/일반] - 9월 A매치 후기, 벤투의 고집, 이강인의 미래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이라면 위에 글을 읽어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본 게시물에서는 9월 A매치 2경기를 간단하게 분석하고,
벤투와 이강인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며,
대표팀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코스타리카, 카메룬 전 분석

출처 : 풋몹

코스타리카전
코스타리카전은 전체적으로 앞서는 경기였지만,
골 결정력의 부족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습니다.
슈팅 19대 8으로  2배 이상 많은 슈팅을 기록했으며,
유효슈팅은 7대 3으로 역시 2배 이상 많았습니다.
패스 횟수는 415대 316으로 100개 정도 더 했고,
패스 성공률은 86% 대 82%으로 조금 더 볼을 점유하며 유리한 경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앞서는 경기를 했지만,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였고
빅 찬스는 오히려 코스타리카가 더 많이 만드는 경기였습니다.

28분 선제골을 먼저 넣고, 그 상태에서 추가골을 기록하거나 전반을 마무리해야 했지만
41분에 상대에 세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 상태로 후반전에 들어가 어려운 경기가 되었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64분에 오히려 역전골을 허용하며 위험했지만,
후반전 81분에 코스타리카 골키퍼의 실수로 퇴장이 나오고, 손흥민이 동점골을 넣으면서 2:2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전체적이 경기 평가를 해본다면,
경기력 자체만 놓고 본다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골 결정력의 부족이었는데, 이는 골을 넣어줘야 하는 선수들이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황의조 선수는 폼이 떨어진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본인 스스로도 부족한 부분을 알기 때문에 조급함이 느껴졌습니다.
몸에 힘이 들어가서 볼이 뜨는 경향이 많아졌고, 빈 골문에서 조차 골대를 맞히게 됩니다.
부진이 오래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조급함을 알고,
본인 스스로도 조급해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풀지 못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슬럼프가 장기화되어가는 모습니다.
손흥민 선수도 시차 적응이나 피로 누적 때문인지 평소보다는 몸이 무거웠지만,
프리킥 골을 넣으면서 에이스가 해야 하는 역할은 충분히 해주었습니다.
황희찬 선수는 유일하게 공격 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김민재 선수는 그냥 괴물이었습니다.

벤투 감독이 변화를 예고한 경기여서 이강인 선수의 선발 기용도 생각했지만,
결론은 황의조 손흥민 투톱에 황희찬을 윙으로 사용하며,
권창훈을 오른쪽 윙으로 출전했지만 안쪽으로 들어오게 해서 오른쪽 공간은 윤종규가 더 올라오게 했습니다.
좌측이 위로 더 올라가는 비대칭 전술을 준비한 것이었고,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선택이 되었습니다.

정우영 원 볼란치를 하고 굉장히 공격적으로 올라갔으며,
김진수와 윤종규의 오버래핑을 강하게 올려 라인을 많이 끌어올렸습니다.
기존 우리나라 경기보다 확실히 라인이 올라간 경기였고 공격적인 경기였습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양쪽 풀백 자리의 빈 공간이 생기고,
이 자리를 정우영 혼자 커버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수비 시에 좌우 공간이 비는 경향이 많이 나왔고,
2 실점 모두 김진수가 오버래핑하고 나온 뒷공간 자리에서의 크로스,
반대쪽 윤종규가 오버래핑 후 나온 공간에서 골이 나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앞으로는 보기 힘든 전략이 되었습니다.

출처 : 풋몹

카메룬전
카메룬전은 코스타리카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대거 교체되었습니다.
황의조 대신 정우영을 기용하여 손흥민 정우영 투톱에 황희찬과 이재성을 기용했습니다.
이재성은 권창훈과 같은 롤을 맡았고, 황희찬은 코스타리카전과 같은 롤이었습니다.
정우영 대신 손준호를 기용하였고, 윤종규 대신 김문환을 기용했습니다.

이렇게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면서 조금 더 공격 전개 방식을 안전하게 변화하였습니다.
밸런스가 있는 선수들을 기용하고, 조금 더 많이 뛰는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공간을 이용하며 패스를 돌리는 기존의 대한민국의 전술을 사용했습니다.

점유율은 63 대 37으로 6:4 경기를 했지만,
슈팅 숫자는 8대 8으로 동일했습니다.
유효슛도 4:4 였습니다.
대신 빅 찬스는 2:0으로 우리나라가 앞서는 모습을 보였고,
결과적으로 1:0 승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패스는 569대 329개로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코스타리카 전보다 더 많은 패스 횟수를 기록하였고, 성공률은 85%가 나왔습니다.

전체적인 경기 평가는,
전반 35분에 나온 골을 지키는 경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전반전에는 골을 넣기 위한 움직임이 많았고,
패스가 전방으로 들어가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손준호가 패스로 공격을 열어주는 모습이 많이 보였고,
상대편 진영에서 많은 경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체력적으로 떨어지고 턴오버가 늘어나는 황희찬을 빼고,
좀 더 수비적인 나상호를 투입하면서 먼저 넣은 한골을 지키는 전략으로 변경합니다.
코스타리카전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당했다가 결국 어려운 경기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는 골을 더 노리기보다 먼저 팀의 밸런스를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황희찬 자리에 나상호를 교체하니 카메룬에서는 같은 라인에서 경쟁하는 아부바카르를 빼고 타왐바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동점골을 노리게 됩니다.
상대가 골을 노리는 교체를 해서 벤투 감독은 조금 더 수비적인 교체를 하게 됩니다.
70분 롤을 맞는 정우영을 빼고 황의조를 넣고, 손준호를 빼고 조금 더 수비적인 정우영을 넣습니다.
이렇게 변화를 주면서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에 맞춰 카메룬은 은사 메, 쿤데를 넣으면서 완벽하게 공격으로 전화하게 됩니다.
상대의 공격 전술 변화 때문에 팀이 밀리기 시작하였고,
황의조의 부상에 맞춰서 백승호를 넣게 됩니다.
백승호를 넣으면서 더블 볼란치로 변경하였고, 최전방 손흥민을 제외한 두줄 수비로 변경하게 되니다.
그리고 공격을 급하게 나가기보다 의도적으로 공을 돌리면서 1점 지키기를 시작합니다.
덕분에 코스타리카 전에 비해서 패스 횟수 자체가 확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고, 슈팅 숫자가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이렇게 수비적인 변화 덕분에 한골을 지킬 수 있었고 1대 0 승리를 하게 됩니다.


# 벤투 감독의 장단점

이번 9월 A매치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것 보다 이강인의 기용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아래 이강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그전에 벤투 감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벤투 감독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감독을 했던 사람입니다.
2010년 케이로스 감독에서 벤투 감독으로 바뀌고 나서,
2012 유로 예선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당시 2012 유로에서 4강에 진출하였고 스페인과 승부차기에서 패했습니다.

2014 월드컵 당시 독일에게 0:4 패, 미국에 2:2 무, 가나에게 2:1 승으로 1승 1 무 1패에 골득실에 밀려 조별리그 탈락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2016 유로 예선 첫 경기에 알바니아에 0:1 패배를 당하면서 경질당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지난 4년간 52경기에서 33승 12 무 7패를 기록했습니다.
승률은 63%인 상태로 대한민국 역대 감독들 중 슈틸리케의 69%에 이은 두 번째입니다.

벤투의 장점과 단점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감독 시절에 들었던 이야기가 지금 대한민국에서도 똑같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용하는 선수만 계속 기용하고, 전술 변화가 크지 않으며, 최근 폼이 올라온 선수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포르투갈 감독 시절에도 동일했습니다.
우리나라를 예를 들면 나상호, 권창훈처럼 최근 기량이 떨어졌다 평가받아 그 자리에 대체자원이 있지만 기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상호하고 권창훈은 벤투의 아들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것은 포르투갈 시절에도 똑같았습니다.
당시에는 자신에게 맞는 선수만 기용하고, 폼이 올라와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라도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기용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국가대표팀은 같이 연습할 기회가 적습니다.
매번 선수가 바뀐다면 전술에 대한 이해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못써먹겠다! 싶을 정도로 폼이 떨어진 게 아니라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고집하는 것이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물론, 현재 폼이 올라온 선수를 기용하면 더 높은 곳으로 향할 기회가 생길 수 있지만
벤투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보다는 안전한 길을 택하는 것입니다.
만일 이런 모습을 월드컵에 진출하는 상위권 팀에서 보인다면 문제가 되지만,
우리나라처럼 도전자 입장에서는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벤투 감독의 플랜 B 가 없다는 점도 장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월드컵에서 도전자의 입장입니다. 
우리나라보다 강팀들을 상대해야 한느 입장에서 플랜 B, 플랜 C 등을 만들어 가기에는 버겁습니다.
플랜 A 만 계속 연습해도 그 플랜 A 가 먹히지 않을 정도로 강팀들을 상대합니다.

실제 축구는 게임하고 다릅니다.
플랜 B, 플랜 C 만들어서 선수들에게 주입하면 그대로 따라주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입장에서 플랜 A 만 지속적으로 연습하고,
선수단 변화 없이 나가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 됩니다.

문제는 그것이 너무 지독할 정도로 일관적이라는 점입니다.
플랜 A 확실하게 하는 거 OK
그러기 위해 선수단 변화 없는 거 OK
그래도, 감독이라면 조금은 폭넓게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이게 벤투 감독의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장점이 너무 극명하다 보니 단점도 너무 극명한 것입니다.
일관성 있는 전술과 전략, 선수 기용, 언론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
고집이 강하고 확실한 자신의 색이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이로 인해 유연성이 떨어지고 너무 한우물만 파는 게 단점이 되어 버립니다.

세상 모든 것을 하나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축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것입니다.
클롭, 과르디올라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감독들이라고 단점이 없을까요?
우리나라에서는 무리뉴, 콘테를 보면서 그들의 단점도 보았습니다.
그러면 그들이 부족한 감독일까요?

모든 감독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결과를 만들면 좋은 감독이고, 결과를 만들지 못하면 안 좋은 감독입니다.

벤투의 단점인 좁은 시야, 떨어지는 유연함
기용하는 선수만 기용하는 점, 플랜 B 가 부족한 점등 단점이지만
만일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 좋은 감독되는 것입니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움직이면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를 봐야 합니다.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고, 재미없는 축구를 했지만 승리했다면 되는 것입니다.
월드컵에 나가서 16강, 8강 나가면 됩니다.
결국 국가대표팀의 가장 중요한 것은 월드컵입니다.

만일 이번 월드컵에서 16강, 8강 올라간다면 벤투는 칭찬받아야 하는 잘하는 감독입니다.
4년간 그 욕을 받으면서 버텼고, 자신의 철학을 밀고 간 뚝심 있는 대단한 감독이 됩니다.
근데 16강에 올라가지 못하고 결과도 1 무 2패 이런 식으로 처참하게 나온다면,
벤투는 욕먹어야 하는 못하는 감독이 됩니다.
4년이나 기다려주고, 선수 선발에 대해 터치하지 않았는데 결과를 이렇게 나오게 한다?
최악의 감독이 됩니다.

이제 마지막 A매치 평가전이 종료되었습니다.
국내파만을 이용한 평가전과, 연습경기 정도는 더 있을 수 있지만 진정한 평가전은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진짜 월드컵입니다. 
욕은 그때 해도 늦지 않습니다.
아니, 욕은 그때 해야 합니다. 지금 하는 욕은 대표팀에 마이너스 요인일 뿐입니다.

더불어, 감독 경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말도 안 되는 소리이고, 소설 속에 존재하는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벤투 감독이 경질될 가망성은 1%도 없습니다.
너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서 언급조차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벤투 감독 경질, 교체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만일 벤투 감독이 경질되어야 한다면, 마약을 했거나 음주운전을 하거나 등
법적인 문제를 야기할 경우나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벤투 감독은 최종 A매치 2연전에서 1승 1 무 무패를 하였고
역대 전적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 중 2위에 해당합니다.
단순하게 선수 기용 문제와 전술 문제로 경질을 한다면 세상에서 놀림감이 됩니다.
그 어떤 나라도 선수 기용과 전술로 경질하지 않습니다.
경질되는 감독들은 선수 기용 문제, 전술 문제에 더불어 성적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질됩니다.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에서 경질될 때도 성적 부진이 원인이었습니다.
지금 월드컵 참가국 32개국 중 그 어떤 나라도 감독 경질하지 않습니다.
역대 월드컵 다  따져도 월드컵 2달도 안 남았는데 감독을 경질한 경우가 없을 겁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이고 소설로 쓰기조차 힘든 이야기입니다.
지금 감독 경질 이야기한다는 것은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일입니다.
만일 정말 천에 하나, 만에 하나 경질을 한다고 해도 과연 선수들이 뛸 마음이 들까요?
감독을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만으로, 성적이 나오는데 경질하는 국민들을 위해서 열심히 뛸까요?


# 이강인

이강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경기 후 정말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강인을 왜 기용 안 하지?
이럴 거면 왜 불렀던 거지?

손흥민이 이강인을 위한 팀이 되면 안 된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더 이야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축구를 축구로 보는 관점과
축구를 바라보는 인간으로서 관점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축구만으로 본다면 이강인의 출전하지 않은 점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카메룬전은 선제골을 넣고 지키는 연습을 한 경기가 됩니다.

만일 가나전에서 우리가 선제골을 넣은 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이 됩니다.
전술적으로 잘했고,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선수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이강인을 억지로 출전한다면 출전할 수 있지만,
마지막 평가전에서 테스트를 하는 것보다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승리입니다. 
수비적으로 불안한 이강인, 거기에 더해서 전술 자체를 1점 지키는 상태로 바꾸었는데
그 상태에서 이강인이 출전하면 아무것도 할 게 없습니다.
전방에 이강인의 볼을 받아줄 선수가 없습니다. 이강인의 왼발을 볼 기회가 없을 겁니다.

출전해봐야 이강인이 수비하는 모습밖에 보지 못합니다.
그럴 거면 좀 더 수비적으로 안정적인 백승호가 맞습니다.
즉, 축구 그 자체만 본다면 이강인의 출전하지 않은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맞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적으로 본다면,
스페인에서 현재 가장 잘하는 선수 중 한 명이고,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의 미래인 이강인입니다.
전술적으로 출전하기 어려웠다 하여도 못 넣을 정도는 아닙니다.
거기에 더해서 코스타리카전의 경우에는 충분히 출전할 만했습니다.
코스타리카전은 전반에 출전해도 좋았고,
역전당한 상태에서 골이 필요한 상황에도 충분히 기용할만했습니다.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사용하지 않는다면 월드컵에서는 정말 기용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벤투처럼 완벽하게 플랜 A에 라인업이 만들어진 경우에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도박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이강인이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되어도 출전하지 않을 겁니다.
이게 아쉬운 것입니다.

고집 강한 거 알겠는데,
그래도 경기장에서 이강인 콜이 그렇게 나왔다면,
인간적으로 잠깐이나마 나올만하지 않는가입니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이강인을 보기 위해 왔는데, 고집 때문에 출전 안 하는 것은 아쉽습니다.
물론, 이강인이 출전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역전을 당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관객들에게 인사를 할 기회는 주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점입니다.

유연성이 없어도 너무 없고,
너무 결과만 보는 것이고,
답답한 모습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아쉽습니다.
정말 아쉬운데, 이해는 됩니다.
이해는 되는데 아쉽습니다.
아마 축구를 조금 더 깊게 좋아하고 많이 보신 분들이 라면
지금 이 말을 똑같이 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쉽지만 이해는 되지만 아쉽고, 이해도 되고, 아쉽고..

결과적으로 이강인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이 될지 안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애초에 벤투의 플랜 A 에 맞는 엔트리는 끝났습니다.
26명이 월드컵에 가지만 결국 출전하는 선수는 18명에서 20명 정도가 될 것입니다.
즉, 이강인은 월드컵에 가도 아마도 출전할 기회는 없을 가망성이 높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막판에 나오는 정도는 모르겠는데,
벤투 성격상 그것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이강인은 이후 시대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손흥민도 이제는 30살입니다. 
이제는 이강인, 이승우, 정우영, 양현준 이런 선수들이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워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잘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 욕만 하지 말아 주세요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습니다.
이제 이 화살이 10점에 꽂히게 될지, 0점에 꽂히게 될지만 바라보면 됩니다.

여기서 대표팀을 욕하고, 벤투를 욕하고
거기에 더해서 나상호, 권창훈,  정우영처럼 몇몇 선수들을 테러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이런 모습을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그렇게 대표팀을 생각하고, 
우리나라 축구가 발전하기를 원한다면
응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참고 기다려주셔야 합니다.

이강인이 너무 좋다면,
그만큼 더 참고 기다려주셔야 합니다.
벤투를 욕하면 벤투가 이강인을 쓸까요?
실제로 그렇게 선수 발탁과 기용에 대해서 너무 많이 이야기하면,
감독들은 더 안 쓰게 됩니다.
사람 심리상 더 안 쓰는 게 맞습니다.
벤투뿐만 아니라 다른 감독들도 실제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누구 써라 써라 하면 더 안 쓰게 된다고 합니다.
왜냐면, 이 선수를 쓰는 게 사람들의 말을 들어서 쓰는 것인지 본인의 의지인지 헷갈린다고 합니다.

만일 이강인을 예를 든다면,
지금 이강인을 출전시킨다면 욕을 먹기 싫어서 출전시키는 건지,
진짜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기용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기용을 안 하게 됩니다.

거기에 더해서 다른 선수들에게 가서 테러하면,
과연 이강인의 속은 좋을까요? 눈치 안 볼까요?
욕먹은 선수들이 웃으면서 괜찮아 그럴 수 있지 할 수 있을까요?

만일 나상호를 벤투의 자식이라며 욕하고,
너 때문에 이강인이 출전 못했어! 이러면서 욕하면,
나상호는 이강인을 어떻게 보게 될까요?
나상호는 감독이 출전하라 해서 나가서 열심히 최선을 다했는데 왜 욕을 먹어야 할까요
이강인은 나상호를 제대로 볼 수 있을까요?

이제는 욕을 하고 비판을 할 때가 아닙니다.
그것은 월드컵이 끝나고 하면 됩니다.

감독은 모든 책임을 지는 자리입니다.
월드컵이 끝나고 결과가 좋지 못하다면 욕을 먹고,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러면 되는 것입니다.

제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미래를 응원하신다면
좀 더 나은 미래를 원하신다면 한번만 더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무엇이 더 좋은 미래가 될 수 있는지 한 번만 참아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이 순간 그 누구보다 아쉬운 선수가 있습니다.
응원하고 밝은 미래를 기원해주는 게 진정한 우리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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