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헐크를 본 후, 마블에 대한 걱정은 늘어가고 눈물이 난다

# 해당 이야기는 마블을 오래전부터 단 한편도 놓치지 않고 보아 온 팬으로서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마블을 좋아 하시고, 읽을거리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한번 읽어 볼만한 글을 적어볼 예정입니다.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제 생각과, 알려진 정보들을 토대로 마블의 미래를 생각하고 같이 공감해볼 만한 글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같이 한번 마블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마블이 좋았던 이유

저는 아이언맨 1편을 5번 정도 본거 같습니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마지막으로 1년 정도 전에 봤었습니다.
어벤저스 1편도 3~4번 정도 본거 같습니다. 이 정도면 마블에 대한 애정이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보다 더 많이 챙겨 보시고 좋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몇십 번씩 돌려보고 매일매일 마블의 작품을 보고 즐기면서 행복하셨던 분들이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저 일반적으로 한번 보고 넘어가는 사람들에 비해서 조금 더 챙겨본 정도겠죠.

이렇게 마블을 좋아했던 이유는 '슈퍼 히어로' 영화이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쉽게 보면 흔한 액션 영화이지만, 그 액션 영화 속에 캐릭터들 간의 갈등이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후회한 적이 없었고, 아쉬운 점이 존재했던 적도 있지만 그런 아쉬운 영화조차도 마블의 다른 작품에 비해 아쉬웠던 것이지 작품 자체는 매번 훌륭하다 생각했습니다.

마블의 영화를 접하기 전 마블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스파이더맨이나 헐크 같은 경우는 기존에도 영화가 있었고,
게임이나 캐릭터 상품으로 접하기 때문에 인지도는 있었지만
캡틴 아메리카, 토르, 앤트맨, 블랙 팬서,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 등 알지 못하는 캐릭터도 많았습니다.
지나치며 본적은 있을지라도 인지도 자체가 낮았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 캐릭터들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마블이 좋아졌습니다.
하다못해 아이언 맨 조차도 개인적으로는 잘 몰랐었는데 지금은 너무 좋습니다.

여러분들은 마블이 좋은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2. 마블이 좋았던 이유가 사라져 간다

근데, 이제는 이렇게 좋았던 마블에 대한 감정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가끔은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혹은 너무 오래 이어져 왔기에 오랜 연인처럼 너무 편해져서 예전과 같은 감정이 들지 않는 것인가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마블의 문제를 외면해왔습니다
마블의 엔드게임 이후 문제는 항상 거론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디즈니+ 론칭 이후 마블의 문제와 미래를 걱정하는 이야기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오래된 연인'이라 생각하며 이 문제를 외면해왔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쉬 헐크를 마무리 하면서 '오래된 연인' 이여서 편해진 게 아니라
'오래된 연인이 변했구나' 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은 이제 여기에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 변하는게 당연합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변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자연 스럽게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변화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내가 좋아하던 모습이 없어지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사과의 달콤함이 시간이 지난다고 신맛으로 변할까요.
그러면 사람들은 세월이 지났으니 사과가 신맛이 날 수도 있지 할까요
사과는 달콤해야 그 사과를 찾는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마블은 마블의 맛이 었어야 마블을 사랑하던 사람들에게 이해를 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마블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잘못된 가면을 쓰고
제 길이 아닌 잘못 된 길을 걸으려 한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가 좋아했던 '슈퍼 히어로' 도 없고, '가슴 울리는' 이야기도 없으며
'통쾌한 액션' 도 없고 '매력적인 캐릭터'도 없습니다.
좋아하던 그 부분들이 없는데, 어떻게 좋아할 수 있을까요.

모든 것을 다 떠나서, 새로운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라면 받아들이겠는데
새로 변한 모습이 너무나도 불편하기만 합니다.
달콤하던 사과가 새콤달콤하며 과즙이 터지면서 변하면 좋았겠지만,
지금은 그 사과가 떨떠름 하며 신맛이 나고 있습니다. 썩은 사과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새로운 변화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3. 왜 이렇게 마블은 변하게 되었을까?

그렇다면 마블은 왜 이렇게 변하게 되었을까요.
왜 그 날 설레게 했던 사람이 변해버린 것일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장 큰 이유는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마블의 10년은 엔드게임을 위해서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엔드게임 이후 마블은 새로운 출발을 해야 했고,
이 새로운 출발은 디즈니+ 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마블은 세계관을 확장하고, 이 확장된 세계관을 통해서 좀 더 다양한 캐릭터들을 내놓고
그로 인해 수익을 더 많이 창출하려고 했습니다.

즉, 마블은 3가지의 확장을 하게 됩니다.
디즈니+ 를 통해서 플랫폼을 확장하였고,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서 캐릭터 확장을 하였고,
이렇게 확장된 이야기로 수익 모델을 확장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더 많은 돈을 투자 하고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기로 결정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면 결코 문제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것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앞서는데 몸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을 확장하였으니 드라마를 내놓아야 했고,
드라마를 찍기 위해서는 새로운 캐릭터가 필요했고,
기존에 있던 인기 있는 캐릭터가 아닌 인기 없던 캐릭터를 새롭게 추가하여
인기 없던 캐릭터의 상품을 더 잘 팔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게 '완성도' 이 한 단어에 무너졌습니다.

4. '완성도'가 떨어져 버린 마블

마블의 가장 큰 문제는 '완성도'입니다.
왜 슈퍼 히어로가 사라지고, 가슴 울리는 이야기가 없어졌을까요?
결국은 각 작품에 대한 완성도가 떨어지면서 작품의 퀄리티 자체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특정 음식만 팔던 음식점에서 이제는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뷔페가 되었습니다.
이것 자체만으로도 문제라 말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뷔페가 되었는데 손이 가는 음식이 없어졌습니다.

기존에는 돈가스와 모밀이 맛있는 맛집이었는데,
이제는 뷔페가 되면서 그 돈가스와 모밀조차 맛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제는 돈가스, 모밀 뿐만 아니라 갈비도 있고 탕수육도 있으며 피자와 파스타도 있습니다.
근데 이 맛있어야 할 음식들이 외관부터 맛이 없어 보이고 손이 가지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더 큰 문제는 맛없어 보여도 실제로 맛있을 거라 생각하고 먹었는데
보는 것처럼 실제 맛도 없어졌습니다.

탕수육은 눅눅하고, 갈비는 너무 짜고, 파스타는 다 뿔어버렸습니다.
왜 그럴까요?

결국은 완성도입니다.
돈가스 맛집에서 뷔페를 한다면 다른 뷔페 음식도 맛있으면 장사 잘됩니다.
갈비도 맛있고, 탕수육과 피자, 파스타도 맛있다면 장사 잘 될 것입니다.
그 완성도를 만들지 못하는 마블에게 남은 미래는 없습니다.

엔드게임 이후 샹치, 케이트 비숍, 문나이트, 미즈 마블, 이터 널스, 쉬 헐크가 새롭게 들어왔지만
그 어떤 캐릭터도 예전의 그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드라마로 추가된 캐릭터들의 완성도는 정말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즈 마블을 보면서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슈퍼 히어로? 미즈 마블이 슈퍼 히어로? 이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앞으로 에코, 아가사 같은 말도 안 되는 드라마까지 등장합니다.
도대체 에코와 아가사를 보고 싶은 사라이 누가 있다고 개인 드라마까지 만들어질까요?
그리고 이렇게 드라마를 만들면 완성도는 어떻게 될까요?

5. 마블의 미래

마블 내에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너무 일을 크게 벌여서 케빈 파이기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각 작품마다 퀄리티가 떨어지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마블의 드라마를 보면서 돈을 안 쓰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CG가 적고, 액션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제작비는 충분히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즉, 그 제작비만큼 퀄리티를 못 뽑아내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작품이 현재 진행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보니
작품 하나하나 신중을 기하지 못하고 그만큼 퀄리티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마블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확장'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면 케빈 파이기 중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인원도 확장을 해야 하고 확장된 인원으로 작품 하나하나 퀄리티를 올려야 합니다.
단순하게 찍어내기 식이 아니라, 전체 그림을 위해서 작은 부분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숲을 그리기 위해서 나무를 대충 그리면 안 됩니다.
나무부터 잘 그려야 숲이 만들어집니다.
마블은 숲을 만들고 싶다면, 나무 부터 심을 수 있는 인원 확충부터 해야 합니다.

확장이 무조건 잘못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확장을 잘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제는 그 확장을 잘하기 위해서 인원도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이 인원 확장이 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축소를 해야 합니다.
숲을 그리지 못하겠으면 나무 하나라도 잘 그릴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급하게 하지 않고 천천히 나무 하나하나 그려 나가면 됩니다.
시작부터 숲을 보지 말고 나무부터 그려 나가는 게 맞다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제 이야기는 소수의 이야기이며,
일반인의 이야기일 뿐이니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마도 마블을 이 확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그저 빠르게 숲을 채우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면 마블의 팬들은 가슴 아파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해피엔딩이 되지 않을 거 같다는 느낌은 들지만,
안 좋은 방향으로 변하였던 것처럼 갑자기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지금의 마블 괜찮으신가요?
다양한 먹거리가 되었고, 앞으로 엑스맨까지 합류하면 정말 완벽한 확장이 되는데
그 확장이 두렵지 않으신가요?

마블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확장도 좋고, 넓어지는 세계관도 좋지만
제발, 제발.. 맛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